AI로 전단을 만든다는 말은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들립니다. 상품만 정해 주면 알아서 다 만들어 준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분도 있고, 우리가 앞다리살을 근으로 적는지 100g으로 적는지 기계가 알 리 없다며 처음부터 접어 두는 분도 있습니다.
양쪽 다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기 전에 내린 판단입니다. 그래서 먼저 화면에서 벌어지는 일을 순서대로 보고, 그다음에 어디까지 맡길 수 있는지 선을 그어 보겠습니다.
자동화라는 말이 실제로 가리키는 일
시작은 행사 상품 정보가 담긴 엑셀입니다. 이번 주 행사 상품과 값이 적힌 그 목록을 그대로 올리면, 상품 정보가 전단 형태로 구성되고 상품에 맞는 이미지가 붙습니다. 코너와 행사 구획이 나뉘면서 모바일 전단의 형태가 잡힙니다.
매대에 세울 POP도 같은 목록에서 만들어집니다. 전단을 만들 때 쓴 상품명과 값을 다시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. 완성한 전단은 문자나 카카오 메시지로 단골에게 이어집니다.
여기까지가 자동화라는 말이 가리키는 범위입니다. 무엇을 팔지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, 이미 정해 둔 것을 여러 결과물로 옮겨 놓는 작업입니다.
같은 값을 여러 번 옮겨 적는 시간
옮겨 적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게 왜 중요할까요? 지난 행사 준비 때 전단이나 POP를 만들었던 경험을 떠올려 보세요. 배치를 고민한 시간보다, 이미 정해진 상품명과 값을 전단에 옮기고 매대 표시물에 옮기는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리셨을 겁니다. 옮길 때마다 맞는지 다시 읽어야 하니 품은 두 배로 들었을 거고요.
어렵지 않은 일인데 단순 반복적인 일이여서 더 지칩니다. 게다가 이 시간은 상품 수를 따라 늘어납니다. 스무 개면 견딜 만하지만, 마흔 개가 되면 저녁이 없어집니다.
여기까지는 되고, 여기서부터는 사람입니다
그렇다면 나머지도 맡길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남습니다. 앞다리살을 얼마에 걸지, 정육을 첫 면에 둘지, 이번 주 메인 상품을 무엇으로 세울지는 상권의 요일별 흐름과 지난주 반응을 아는 사람만 정할 수 있습니다. 알아서 다 만들어 준다는 약속을 믿고 시작하면 결국 처음부터 다시 확인하게 되고, 확인하는 시간이 만드는 시간보다 길어지는 순간 툴을 쓸 이유가 사라집니다.
우리 매장 목록으로 확인하는 법
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세요. 잘 정리해 둔 견본 말고 다음 행사에 실제로 나갈 상품 목록만 준비해서 템플리와 함께 시작해 보세요. 그리고 상품명이 우리 표기대로 들어갔는지, 값과 산지가 목록과 같은지, 행사 시작일과 종료일이 맞는지, 바꾼 값 한줄이 모바일 전단과 매대 POP에 함께 따라왔는지 확인해 보세요. 여기까지 보시면 우리 매장의 어떤 일이 줄어들었는지 감이 잡히실 겁니다.
엑셀 파일 하나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. 템플리는 14일 동안 무료로 쓸 수 있으니, 이번 행사 준비에 어떤 일이 덜어지는지 직접 재 보시면 됩니다.